차 세계대전이 끝나게 된 것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종전에는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 원자폭탄을 미국에서 일본으로 싣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행기가 없었더라면 원자폭탄의 위력도 아무 소용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를 독립시킨 것은 바로 비행기 덕이었고 불가능에 도전한 라이트 형제의 공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세종대왕 때의 우리 과학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발전되어 있었으나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한 점에도 관심을 가져보았다. 우리는 1592년 임진왜란으로 외국에 1차 M&A를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의병 홍의장군 곽재우와 이순신 장군 같은 붉은 악마 덕분에 완전 M&A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지만, 300년이 지난 1900년 대 초에는 완전한 국가적 M&A를 당하여 무려 35년 동안 남의 브랜드를 달고 살아온 수모의 역사를 겪었다. 이것은 결코 지나친 표현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생각들을 하던 끝에 우리가 비록 산업화엔 늦었지만 IT시대로 대변되는 21세기에는 정보화만은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생각은 나 혼자만이 아닌 이미 사회 각계에서도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기도 했다.

내가 한글인터넷주소를 연구하면서 이것을 자국어인터넷주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도 이런 연유에서다. 도메인을 미국이 주도하므로 미국이 전 세계 인터넷의 종주국이 되었지만 한글로 된 인터넷주소를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이것을 각국의 자국어로 발전시켜간다면 우리나라 역시 전 세계의 신산업을 만든 첫 번째 사례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내가 우리 대한민국에서 해야겠다는 야무진 도전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연구원들과 함께 기존의 계층형 영문 도메인에서 사용되는 루트와는 다른 키워드 형태의 한글 전용 루트를 동시에 개발했다. 이후 95개국 자국어 루트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기술적 진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문 도메인을 한글 도메인으로 바꾼 ‘삼성.회사.한국’의 형태는 길고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을 활용하려면 ‘삼성.회사.한국’과 같은 한글도메인에서 ‘삼성’만 쓰는 것이 훨씬 편리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과 ‘.회사’를 떼는 연구를 시작했다. ‘.kr’이나 ‘.jp’ 같은 국가 코드 도메인은 국가를 알려주는 표지이므로 영문 도메인에서는 필요해도, 한글을 사용하는 경우 굳이 한국이라는 국가 표기가 필요한가를 생각해보니 쉽게 답이 나왔다. 한글은 한국어이므로 한글 자체에 이미 나라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한글을 한국으로 자동인식하게 하는 기술을 여러 시행착오 끝에 개발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였다.

같은 원리로 기업(.co)이나 연구기관(.re), 학교(.ac) 등을 의미하는 기관의 분류를 나타내는 2단계 축약 주소를 어떻게 처리할까에 대해 고민해보니 역시 발상의 전환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다. 만약 성균관대학교의 인터넷주소를 영문으로 만들 때는 ‘ac.kr’이라는 표기가 붙겠지만 한글에서는 성균관대학교라는 이름 속에 기관의 분류가 이미 포함되어 있으므로 대학교를 뜻하는 2단계 도메인 표시인 ‘.ac'를 붙이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고민 끝에 완성된 개념이 단일한 ‘한글’만으로 인터넷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컨셉이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기술과 정책 개발에 매진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키워드 형태인 인터넷 주소가 사용될 수 있는 루트를 만드는 일이었다. 기존의 계층형 주소를 단일한 키워드형 주소로 만드는 일은 기존 복선 기찻길에서 자기부상열차를 달리게 하는 것과 같아서, 키워드형 한글인터넷주소를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루트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전 세계 어떤 언어든지 그 언어에 맞는 루트만 개발되면 영어권과 비영어권을 막론하고 모든 국가에서 전세계 자국어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에서도 한글뿐만이 아닌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독어, 서반아어등 전세계 어떤 나라의 언어로도 인터넷주소가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세계인이 인터넷주소창에서 자국의 언어로 인터넷접속이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해당 시스템을 전세계에 보급할 경우 지구촌 인구가 지구촌 어디에서도 자국어로 인터넷주소가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것의 원리는 간단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해결한 숙제였다.

일각에서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주소 서비스가 아닌 키워드 서비스라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자기 부상열차의 철로가 외선이라 하여 기차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승객을 보다 편하고 빠르게 목적지까지 수송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선로를 자기부상열차가 달릴 수 있는 선로로 바꿔줄 진보된 기술이 필요하다. 이렇듯 한글인터넷주소도 주소창에 ‘삼성.회사.한국’이라는 계층적 방식에서 진보하여, ‘삼성’만 입력해도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키워드형 인터넷주소 전용 루트를 구축해야 했다.

각 나라 언어에 맞는 루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를 알고 있는 자국민을 섭외하여 일일이 자국어인터넷주소 전용 루트를 구축해야 했고 각 나라마다 각국의 언어로 된 중요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 수집도 필요했다. 그러나 우리는 언어전문가가 없었기에, 한 나라 언어도 아닌 수십, 수백 개나 되는 각 나라의 자국어인터넷주소 전용 루트를 만든다는 것은 우주선을 만들어 직접 우주로 가려는 것 같이 불가능해 보였다. 전 세계 언어가 몇 종류나 되는지조차도 모르고, 각 나라에서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며 그 언어를 어떻게 기술과 접목할 것인가에 대한 기초 상식도 없었다. 기술적인 문제라면 어떻게든 해결해보겠지만 도무지 도리가 없는 난관이었다.

그러던 중 2001년 서울산업진흥재단에서 주관한 IT 기업들의 폴란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3개국 투자 유치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알게 된 것이 코트라의 해외무역관이었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에 진출하는 것을 도와주는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이기에 우리는 외국 각지에 진출해 있는 코트라 해외무역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우리가 직접 외국을 다니면서 각국의 언어와 각국의 현지어로 된 기관명과 기업명, 자국어주소를 수집할 수 없었기에 코트라 해외무역 마치 우리의 사업을 위해 준비해 둔 거대한 기관으로 여겨졌다. 그리하여 코트라를 통해 각 나라별 해외무역관을 접촉한 후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에 대하여 관련 정보를 확보해나갔다.

그렇게 하여 2003년 여름, 우리는 드디어 95개 국가의 자국어인터넷주소용 글로벌 기본 구조(Native Language Internet Address & Name Global Architecture)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것은 넷피아 같은 작은 벤처기업이 시도하기엔 너무도 벅찬 일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의 시도가 무모하다며 사기꾼 취급을 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전 세계 자국어 주소를 위한 루트를 표준화하고 선점한다면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는 엄청난 일이기에 국익을 위해서라도 나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일의 진척이 이쯤 되자 나에게는 돈을 벌겠다는 목표보다 장인정신으로 수천 수만 번 도전하여 새로운 원리를 찾아내고 전 세계 자국어인터넷주소 루트를 반드시 우리 손으로 구축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다행히도 개발진들은 한글인터넷주소 외에 다른 나라 언어의 서비스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하여 하나 둘 구축한 자국어인터넷주소 루트가 무려 95개 국가로 늘어났다. 그래도 나는 완벽하게 믿을 수 없었다. 우리끼리 자신한다 해서 될 일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실제로 사용해야 할 고객들의 검증을 받아야만 안심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95개국 사람들을 어떻게 한자리에 모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대구에서 전 세계 대학생들이 모이는 2003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릴 예정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래! 여기서 한번 테스트를 해보자!”


각국에서 모인 외국인들이 자국어로 인터넷에 접속해보도록 시범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완벽한 검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곧바로 대구로 내려갔다. 대회장에 KT의 도움으로 마련된 인터넷 카페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외국인들에게 서비스를 이용해보도록 권했다.

그들에게도 인터넷 주소는 영어라는 생각밖에 없던 차에 인터넷 주소를 자신들의 모국어로 입력하여 해당 홈페이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신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이용해보는 사람마다 연신 감탄을 했고 나는 그제서야 우리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에 안도했다. 드디어 각국의 자국어로 인터넷에 접근하게 하는 자국어인터넷주소라는 거대한 다리를 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도 무려 95개국이나 되는 자국어인터넷주소로 말이다.


발상의 전환은 신기술을 창조한다

셰르파 전길남 박사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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