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0년은 자국어인터넷주소에 대한 신념 하나만 가지고 살았다. 그 일을 내가 하고 있음에 감사했고, 이 나라와 전 세계의 인터넷 문화에 큰 기여를 하기만 바라며 후회 없이 30대의 젊음을 바쳤다.

많은 성과도 있었다. 80여개국에 자국어인터넷주소를 알렸고, 인터넷 접근이 어려웠던 어른들에게도 인터넷의 문턱을 낮춰주었다. 국내에서 ‘한글인터넷주소’가 새로운 세상에 대해 눈을 뜨도록 도와주었다며 주위로부터 들려오는 감사의 인사도 내겐 큰 보람이었다.

하지만 그 결실을 앞둔 2005년 연말은 내 인생과 넷피아의 최대 고비였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수도 없이 겪어온 좌절이었지만 그 해 겨울은 그야말로 막다른 골목 같았다. 적신호가 들어온 건강은 최악의 상태에 놓였고, 소송과 분쟁에 휘말린 회사는 존폐의 위기였다. 힘든 몸을 이끌고 검찰에 출두했지만 억울함을 알리지도 못한 채 조사를 받고 돌아오는 날이면 그 침통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글인터넷주소를 전국에 보급하기 위해 뛰어온 지난 10년은 나만의 인생이 아니라고 믿으며 뛰어온 시간이었다. 내가 불모지 같았던 한글인터넷주소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었던 까닭은 그것이 나에게 큰 돈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한글인터넷주소의 성공을 통해 전 세계에 자국어인터넷주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한글인터넷주소가 곧 나였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앞만 보며 달렸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런데 05년 연말에 겪은 많은 일들은 내가 겪은 시간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은 절망감을 안겨 주었다.

내가 그 절망감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그때 몇 해 전 모임에서 우연히 알게 된 지인이 그동안 넷피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수년간 지켜보았는데, 최근 몇 년들어 근거없는 음해와 회사에 대한 오해가 갈수록 그 도를 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그동안 정리한 우리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초고를 건네주셨다. 사실 원고를 받고서도 아직 젊고 연륜이 짧은 내가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 선뜻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지만, 나와 넷피아를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을 갖고자 이 책을 시작하게 되었다.

위기는 언제나 더 단단한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준다고 했던가. 역경을 견뎌내며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내가 절망하지 않도록 나를 격려해준 많은 정신적 후원자들과 직원들, 가족들의 성원으로 나는 다시 태어날 수 있었음을 말이다. 지난 역경은 나와 우리 넷피아가 더욱 단단해지고 새롭게 성장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그 어떤 장애물이 닥쳐도 결코 같은 오류와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리라. 넷피아가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 좌절하지도 않겠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인터넷 발전을 위해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간에 계속 할 것이다. 칠전팔기, 아니 구전십기가 되어도 좋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쓴다. 이 책을 쓰는 이유는 나에 대한 다짐이요, 세상에 대한 외침이기도 하다. 젊은 피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모여 만들어낸 지난 10년. 그 속에 숨은 열정과 눈물, 땀내 어린 노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벤처기업인들을 위한 조언과 희망이 될 수도 있기를 더불어 바라며!

모두의 진한 땀을 기원하며!

2007년 10월 9일 한글날에 (단기 4340년)

이 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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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 그 곳에서의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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