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년 7월 회사 복귀 후 나는 조직과 아이템 정비 등으로 과로가 누적되어 신장 기능이 최악의 상태가 되었다. 2006년 11월, 당장 투석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의사는 경고했지만 그래도 나에겐 회사가 우선이었다. 그러나 두 달 뒤,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되었다. 혈액투석을 결정했을 당시 나의 마음은 한없이 복잡하고 착잡했다.

하지만 내가 자신하고 있는 것은, 이제 넷피아는 예전처럼 리얼네임즈의 공격에 한치 앞을 볼 수 없었던 작은 기업이 아니라는 자부심이다. 세계를 무대로 수많은 네티즌과 함께 한글과 자국어 사랑이라는 사명감과 신뢰를 안고 있는 기업인 것이다.

내가 10년을 인터넷주소창에 매달려 온 이유도 인터넷주소창은 모든 웹사이트로 가는 가장 중요한 대문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인터넷주소창이 정보공유의 첫 번째 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인터넷주소창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 주소창은 모든 언론사를 비롯하여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각 분야의 모든 포털 및 네티즌이 함께 보호해야 할 ‘공공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고속도로 톨게이트 역할을 하는 공용의 자산인 주소창이 막히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된다면 모든 콘텐츠 운영기업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그 증거로 주소창에 도메인네임이 작동하지 않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된다고 가정해 보면 그 피해가 얼마나 치명적일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기업, 기관, 개인의 이름과 브랜드, 사명으로 된 인터넷주소창의 실명한글인터넷주소는 그만큼 중요한 공용의 가장 큰 대문인 것이다. 이것이 막히거나 주소가 아닌 검색으로 그 용도가 전용된다면 모든 기업과 기관의 홈페이지는 또 하나의 다른 대체 터미널이 필요해지게 되고 그 대체터미널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게 될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기업들과 기관들이 자신의 누리집(홈페이지) 사이트로 한번에 갈수 있는 주소창이 주소창 역할(단번에 바로가기)을 하지 못하고 검색사이트의 수익을 위한 검색창으로 전용되면서 특정 포털에 수많은 한글키워드 광고비를 지급하여 포털을 대체 터미널로 하지 않으면 자신의 웹사이트 방문자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주소창의 한글주소가 다른 곳으로 돌려지고 주소창의 한글주소 기능이 불가능해지면 모든 이용자와 기업들은 그만큼의 불합리한 사회적 비용을 더 지급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도메인과 달리 한글인터넷주소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만들고 있기에 아직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몇몇 검색사이트는 이점을 악용하여 남의 한글주소를 중간가로채기하는 프로그램을 배포하거나 2∼5인이 운영하는 작은 기업에 돈을 주며 이것을 대신하게 하는 방식으로 부당이득과 불로소득을 얻고 있다. 그것이 부당이득인 이유는 한글주소를 등록한 기업이 자신의 사이트를 알리기 위하여 홍보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웹사이트 방문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글주소를 딴곳으로 돌린 특정 검색사의 방문자가 이유없이 증가하게 되는 매우 부당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글주소를 등록한 중소기업은 한글주소를 가로챈 검색사의 광고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으면 웹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되는 잘못된 구조로 검색사의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글인터넷주소 등록자들은 한글주소 하나면 자신의 웹사이트로 쉽게 고객들을 방문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몇몇 검색사는 한글주소가 주소로 작동하는 것을 막아 등록된 남의 한글주소를 가로채는 수십개의 작은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글주소가 법의 보호막이 없는 점을 악용하여 수많은 불로소득과 부당이득이 횡횡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남의 도메인이 법의 보호막이 없어 중간가로채기 게임에 이용된다면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수혜자이겠는가?

몇몇 검색사는 더 이상 남의 재산인 남의 기업이름 한글주소를 가로채기하여 다시 고가에 되팔기하는 키워드광고 사업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주요 포털이 이런 일을 하고도 우리나라가 어찌 IT 강국이 될 수 있겠는가? 이러한 부도덕한 한글주소 가로채기는 남이 일구어놓은 광고 효과를 부당히 가로채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 할 것이다. 가령 ‘주소창에 장인가구, 대한여행사, 아침햇살을 치세요’라고 해당기업이 광고를 하면 할수록 해당 한글주소의 사용빈도수는 증가하고 해당 이름의 브랜드 인지도만큼 한글주소의 가치도 증가한다. 만약 이것을 모두 가로채기하여 해당 이름을 키워드 광고로 재판매 한다면 가로챈 기업은 장인가구, 대한여행사, 아침햇살 이라는 기업의 광고비를 모두 가로채는 효과를 얻게 되는 사상 초유의 디지털사기에 해당될 여지가 높다.

만약 해당기업의 한글주소 알리기(한글도메인) 관리비가 월 500만원 정도라고 가정하면 이러한 한글주소를 등록한 기업명과 브랜드가 약 10만개라고 생각을 하여도 월 5000억원의 가치이고 연간 6조원의 가치가 되는 셈이다. 즉 중간가로채기 기업은 연간 6조원이 되는 남의 재산적 가치를 보호법이 없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부당이득을 얻고 있다. 결국 한글주소를 등록한 기업은 만 6 년이상 사용해온 자신의 한글주소를 남이 가로채어 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이를 보호하는 보호법이나 법원의 판결이 없어 자신의 돈을 들여 엉뚱한 포탈의 수익 올리기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다. 더 억울한 일은 자신의 누리집으로 고객을 접속하게 하기 위하여는 자신의 재산권을 가로채어간 포탈에 다시 광고비를 내서 키워드 광고를 하여야만 자신의 누리집으로 고객을 방문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고객에게 영문 도메인을 단번에 기억시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편한 한글로 자신의 누리집으로 접속하게 하기 위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본래 자신의 고객을 가로챈 사람들에게 한글주소보다 몇배 이상 비싼 돈을 주고 다시 자신의 고객을 사와야 하는 이중의 부당함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자는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언론사와 주요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다. 한글주소는 단번에 이들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지만 이것을 가로막으면 막을수록 대체터미널인 포털의 의존도는 더 높아지는 원리이다. 최근 들어 주요언론사들이 이의 부당함을 깨닫고 하나둘 한글주소 보호에 동참하고 있는 이유는 주소창이 곧 모든 인터넷사이트로 들어가는 공용의 대문이자 톨게이트 역할을 하는 공용의 입구임을 알기 때문이고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한글인터넷주소의 효용성과 가치는 모든 인터넷사용자와 콘텐츠 보유자와 생산자에게 그만큼 필수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넷피아는 ‘공공의 자산’인 한글인터넷주소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갖고 있다. 기존 영문 도메인으로는 직접 접근이 어려웠던 콘텐츠를 한글인터넷주소로 한 번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는 점만으로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이렇듯 한글인터넷주소의 기술은 단순히 그 기술적 가치에 머물지 않는다.

첨단기술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회문화와 국가를 위해 기여하느냐는 그 국가가 그 시대의 선진국이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특히 그 첨단 기술이 대접 받지는 못 할망정 최소한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게 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그 첨단 기술이 타국으로 나가지 않고 크게 성장하여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신기술이 관행과 관습을 만들며 어느 정도 국가발전과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신산업이라면 정부는 이미 형성된 관습에 대해 법으로써 하루 빨리 질서를 잡아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다른 모든 기술이 그러했듯이 나노, 바이오, IT 등 6T 분야의 첨단 기술은 항상 법보다 기술 개발이 앞설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이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 현상으로 기술발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신기술은 이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정책이나 법과 어떤 관계를 가지느냐에 따라 해당 첨단기술과 서비스가 그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기술과 그것을 기반으로 꽃 핀 신산업을 해당 국가와 사회가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첨단산업은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왜곡되어 이것을 무임승차하려는 세력에 이용당하거나 탐내는 대기업에 송두리째 빼앗겨 최초 개발자와 개발 기업은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다. 또한 그 서비스를 이용하던 수십만 기업과 기관뿐만 아니라 수천이 넘는 이용자가 모두 피해자로 전락되어진다.

최초 기술개발자와 신산업을 만들어낸 이들에게는 특허가 있던 없던 이를 보호해주고 존중하는 장치와 시스템을 마련하여야 한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최초로 개척을 이루고 그 사회에 기여하여 어느 정도의 성과물을 만든 이들이 그러한 장치와 시스템이 없어서 보호받지 못한 채 피해자가 된다면 누가 새 길을 여는 도전을 감행할 것이며, 투자를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을 개발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이다.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하여 수천만이 넘는 국민의 후생성이 침해되고 있다면 이것에 대하여 정부가 신속히 정책적 보호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정부는 수천만의 국민이 아니라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하여 수천만 국민의 후생성을 저해하는 는 이들을 돕는 결과가 되고 만다. 정부가 땀 흘려 농사지은 농민의 수확물을 하룻밤에 가로채는 이들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되겠는가? 국민의 후생성을 위하는 정책적 책임과 보호법 만들기는 정부와 국민의 후생성을 위하는 유관기관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현재 도메인네임 종주국인 미국은 인터넷이라는 신산업을 세계 최초로 만들고 세계화했다. 도메인네임 역시 초기에는 여러 업체가 난립하여 주소의 유일성이 보장되지 않았기에 인터넷 이용자의 혼란을 예상한 미국 정부에서는 발빠르게 나서서 공개 입찰을 통해 관리 회사를 선정하고 관련 산업에 질서를 부여한 것이다. 이런 산업에 대한 미국정부의 노력은 미국을 전 세계의 영문 도메인 루트 대부분을 관리하고 관련 신산업의 종주국이 되게 하였으며, 도메인을 관리하는 미국 회사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메인네임은 후방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이 인터넷의 허브국이 되는 일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도 미국의 도메인네임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첨단 신기술 분야에 먼저 개발하고 서비스를 개척하여 사회적으로 일정부분 가치를 창출한 이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게 했으면 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새로운 가치창조를 위한 사람과 기업들의 도전이 더욱 많아질 것이고 그것은 곧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신기술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최초 개발자와 개발기업이 바보가 되고 신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수천만 국민들이 큰 피해를 입는 것을 정부와 사회가 방치한다면 그 피해는 부메랑이 되어 모두에게 되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관련산업의 국가경쟁력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도전을 통해 역사는 발전해왔고 이것은 매우 신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온갖 위험을 감수하고 남보다 먼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이들의 노력으로 국가의 경쟁력은 성장할 것이다. 이런 선구자가 존중 받지는 못하더라도 더 이상 바보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의 이공계기피현상은 매우 위험한 신호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법학을 전공한 자가 ‘한글인터넷주소’라는 이공계적 서비스를 개척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서, 그동안 우리 사회가 겪어보거나 시도해보지 못했던 ‘특정분야의 리더가 되는 길’을 위한 바른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우리나라가 세계화로 가는 길에서 아직 덜 준비되고 왜곡 되어있는 분야들도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이땅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배세대 분들에게 진 시대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다.

현재 나는 일주일에 삼일을 매번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투석을 받고 있는 시간이면 마음이 몹시 심란해지는게 사실이지만 그 시간에도 병실에서 노트북을 켠 채 밀린 결제를 한다.

어렵고 뚫기 힘든 벽이 가로 막혀 있지만 누군가는 꼭 해내야 할 자국어인터넷주소이다. 하늘이 사람에게 고통과 위기를 줄 때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비록 투석으로 생명을 몇일간 연장하며 살아가는 人生이 되었지만 투석을 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해주는 현대과학과 의료진께 감사드린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사람이 태어나 한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 가치있는 일을 남긴다는 것은 사람의 인생에 있어 큰 보람과 영광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자국어인터넷주소사업에 도공의 마음으로 내 인생을 바치고 싶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 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들은 제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 양사언 -

♣자국어인터넷주소를 위한 “진한 땀, 질긴 마음”♣

- 투석실에서 이판정-

한글인터넷주소는 반드시 지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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