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대로 망가진 내 신장은 힘들다고 소리치고 있지만, 회사로 돌아온 나는 병원에 있을 때보다 더욱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역시 넷피아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야 힘도 나는 모양이다.

아내는 출근을 준비하는 나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내 역시 10년 동안 넷피아와 함께 동고동락을 해온 장본인이기에 나의 의지를 꺾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대표이사로 복귀 후 경영 전반을 살펴보며 힘겨워 할 내 모습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새 마음 새 출발을 위해 넷피아의 대표이사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던 나는 1년 사이 필요 이상으로 방대해진 조직부터 새롭게 짜기 시작했다. 사업부를 재조정하고 불필요한 인력과 비용의 지출도 줄여가야 했다. 내부의 조직뿐만 아니라 외부의 협력업체중 넷피아 한글주소의 등록을 대행하는 업체의 관리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전체 협력업체 수는 무려 1300여개가 넘었지만 관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몇 개인지 파악조차 안되는 수많은 업체에서 넷피아를 사칭하는 영업까지 일삼고 있었다.

한번은 전경련 IMI에서 경영수업을 같이 받은 동문에게서 전화가 왔다. 넷피아라고 사칭하는 업체의 전화를 받고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한 것이다. 그 동문은 영업자의 형편없는 전화매너와 팩스로 온 서류를 받고 그간 알고 있던 넷피아와 넷피아 대표이사가 아닌 듯 하여 미심쩍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전화를 건 업체의 대표를 찾아 진짜 넷피아가 맞는지, 대표이사의 지시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하였다고 했다. 그 업체는 넷피아에서 판매하지 않는 홈페이지 상품을 넷피아의 한글주소와 함께 끼워팔기 하면서 온갖 감언이설로 넷피아를 사칭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입금계좌는 법인 계좌가 아닌 개인의 것을 사용하는 등 그 업체의 불법성을 입증하는 서류들을 보내주었다.

내가 대표이사직을 물러나 있을 때부터 생긴 이러한 일들이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어 10년간 쌓은 회사의 이미지는 갈수록 멍이 들어가고 있었다. 넷피아를 사칭하여 홈페이지를 고가에 파는 이런 일들이 한두 건이 아니어서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막을까 고민하다가 불법영업에 대한 제보를 하는 일에 현상금을 내걸고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하였다. 그 결과 많은 제보가 있었고 관련 건을 사법부에 신고하여 넷피아를 사칭한 영업을 막을 수 있었다. 그후 우리는 전국의 영업파트너 제도를 근본적으로 수술하기로 했다. 그래서 영업적 충격을 각오하고 1300여개 영업 파트너를 일괄 정리하여 보증보험을 들거나 관련제도에 협조하는 5개 정도의 파트너만 남겼다.

내가 대표이사직에 다시 복귀 후 위기의 넷피아를 구하기 위해서 취한 조치중 가장 최우선 과제는 고객과의 신뢰회복이었다. 고객과의 신뢰에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타협의 대상이 되지 않음을 전직원과 파트너에게 선포하였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등록 파트너 중 K파트너사가 고객의 한글주소를 선취득한 후 홈페이지 제작 상품에 한글주소를 미끼상품으로 넣어 기존 등록비보다 수십 배를 붙여 되파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부도덕한 영업을 하고 있는 K파트너사에게 우리가 10억 원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계약과 관련된 안건으로 전직 대표와 임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 당시 구체적인 이유와 계약서도 없는 수수료 지급건에 대해 사업부에서는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파트너이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말도 안 되는 회의 안건에 대해 나는 새로 복귀할 대표이사 자격으로 즉시 수수료 지급건을 재검토하라고 요청을 했다.

그리고 K파트너사에게 영업방법에 관한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시정되지 않았고, 다시 내용증명을 발송했지만 역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결국 계약해지 결정을 내려 통보했다. 당시 넷피아의 월 평균 매출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월 5억 원 이상을 충당했던 K파트너사와의 계약 해지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했던 나로서는 윤리와 신뢰를 져버리고 회사의 이익에만 눈을 돌릴 수는 없었다. 한동안은 매출 감소로 주위의 걱정을 듣기도 했지만 오히려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던 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돌아왔다. 그후 얼마되지 않아 K파트너사가 불법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것이다. 처음엔 우리도 공범으로 의심받았지만 우리는 그 회사와의 계약해지를 입증할 수 있는 통보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만일 그때 넷피아가 K파트너사에게 원하는 수수료를 지급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원칙을 지킨 일이 회사의 위기를 모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일로 인해 윤리경영에 대한 나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내가 자리를 비운 지난 1년 3개월간 벌어진 모든 일에 책임을 지겠다고 결심한 나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이를 악물고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 같지만은 않았다. 인터넷사업의 1년은 너무 긴 기간이었다.

넷피아가 일궈낸 표준격이었던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불법 가로채기’로 인해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한글주소를 사용하던 고객들은 자신의 한글주소가 다른 곳으로 돌려지자 극심한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그 사이 넷피아는 큰 분쟁에까지 휘말리게 되었다.

주소창에 www가 아닌 키워드형 한글주소를 입력하여 단번에 해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우리는 “키워드형 인터넷주소”, “키워드형 한글인터넷주소”라고 칭한다. 그런데 일부 업체에서는 그것은 국제 표준이 아니라고 하며 주소창이 아닌 검색창에서 키워드를 입력하여 검색하는 것과 같다하여 키워드검색이라고 하였다. 비록 형태는 검색용의 키워드형이지만 검색창이 아닌 주소창의 한글인터넷주소는 검색이라기보다는 주소(도메인)개념의 서비스이다. 주소창의 www로 시작하는 영문주소를 검색한다고 칭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라우저에도 주소(D)라고 이미 표시(정의)되어 있다.

이와 같은 주소창의 한글인터넷주소를 넷피아는 도메인처럼 인터넷주소로서 기능을 하도록 시스템의 설계와 정책수립을 하여 1997년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과 내부 메카니즘을 모르는 많은 이들이 주소가 아닌 키워드 검색이라고 칭하였다. 단순한 형태만을 보며 그것을 칭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주소가 아닌 키워드라고 하여야만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비난 요소를 줄이는 경제적 이권이 숨겨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소창은 우체통처럼 공용의 인프라이다. 누구든지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면 그것은 편지의 배달 시스템에 의하여 편지지에 기재한 주소로 편지가 배달이 된다. 이용자가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우체통을 만든 기업이 그 편지를 자신의 이권만을 위해 이용할 수 있겠는가? 인터넷 주소창도 마찬가지 개념이다. 인터넷 브라우저의 인터넷주소창에 한글주소를 넣으면 브라우저 제작사로 모두 연결되게 강제하여 브라우저 제작사가 남의 한글주소를 이용하여 이유없이 자신만의 부당이득을 취한다면 그것은 있을수 없는 일인 것이다. 브라우저 제작사인 M사의 이런 부당함이 1998년부터 강행되어도 이것을 행정적으로 지도하는 기관이 없어 넷피아의 강한 이의제기에도 시정해주지 않고, 인터넷관련 정부기관 조차도 이를 방치하고 있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비록 그것이 국제 표준이건 국제 표준이 아니건을 떠나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의 후생성을 저해하고 기업들의 경제활동인 인터넷서비스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수십만 기업들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기업들은 한글인터넷주소 하나면 자신의 회사 누리집에 일반대중이 쉽게 접근하게 할 수 있는데도 이것이 불가능해지면 어쩔 수 없이 포털의 키워드 광고를 하여 매월 수십배, 수백배의 비용을 추가로 지급하게 되어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으로 작용한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는 그것을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정책을 수립하거나, 국제표준이 필요하면 국제표준을 만들어서라도 국민의 편의증진과 기업경쟁력 향상을 기하여야 함에도 인터넷 관련 정부는 차세대 실명 자국어인터넷주소에 관한한 오히려 그 반대로 가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주소창에서 한글인터넷주소가 2000만이 넘는 국민들이 편하게 사용하고 그 사용건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것을 가로채어 특정포털로 보내고 이것을 이용하여 돈벌이에 나서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였다. 일종의 디지털 무정부 상태가 인터넷주소창에서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로 “OOO를 치세요”라고 광고하면 M사를 비롯하여 그것을 가로챈 기업은 아무 노력없이 매출이 자동으로 상승하는 매우 부당한 일들이 계속 이어졌다. 2004년 4월 M사는 D사의 A씨와 이와 같은 사업을 지원하기로 계약을 하였다. 그후 주소창에 한글주소를 입력하면 엉뚱한 포털로 연결되는 일들이 더욱 빈번해졌다.

2005년 7월 넷피아호의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맡은 L대표가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는 나의 병실로 방문하였다. 그리고 가슴이 철렁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동안 5년여 이상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하여 왔던 H통신사가 M사와 계약한 D사를 선택하여 그동안 서비스되던 한글인터넷주소가 일괄 중단되었다는 것이었다. H통신사 라인에서는 D사가 정하는 한글키워드를 제외하고 수십만의 한글주소가 H사의 자회사 포털로 연결되거나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H사 라인에서 기존의 한글주소를 도메인처럼 등록하여 주소창에 “OOO를 입력하세요”(브랜드/광고이름)라고 광고홍보한 모든 효과가 H통신사 또는 다른 기업으로 전용되자 기존 한글주소등록 고객들의 항의는 극을 달했다.

인터넷주소의 특성상 5년 이상 서비스 되던 것을 갑자기 다른 서비스로 바꾼다는 것은 이미 발부한 전화번호를 일괄 회수하여 타인에게 다시 되파는 것과 같아서 이 일은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질서를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어제까지 OO초등학교 이름을 치면 OO초등학교로 들어가던 인터넷주소가 내일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거나 114안내로 연결되고 그와 같은 한글주소가 수십만이 넘는다면 이는 분명 작은 문제는 아닌 것이다. 이런 일들은 2005년 7월 H통신사에서 넷피아와 함께 서비스하던 한글주소 DNS를 타사의 DNS로 일괄 변경하면서 일어났다.

통신망에서 제공하는 전화번호는 다른 상품과 달리 개별적으로 가치 있는 경제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특히 기업 활동에 있어서 전화번호는 필수적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업의 인터넷주소는 더욱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자신의 브랜드나 상호명으로 된 한글인터넷주소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와 같이 기업 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각 기업의 브랜드와 상호인 한글인터넷주소 수십만개가 무려 만 5년 이상을 H통신사 라인에서 서비스되다가 특별한 이유도 없고 충분한 안내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전혀 엉뚱한 곳으로 돌려지게 된 것이다.

수만의 기업들이 수년간 자신의 브랜드로 된 한글인터넷주소를 알리고 홍보한 것이 하루아침에 딴곳으로 가버린 결과가 되었다. 만약 통신사에서 전화번호를 기업에 보급 후 어느날 갑자기 이를 모두 회수하여 통신사 자회사인 114안내로 보낸다면 114안내 회사는 전화번호 안내로 엄청난 불로소득을 얻게될 것이 자명하다. 마찬가지로 기존의 도메인 역시 모두 통신사 DNS(인터넷교환기)를 거치게 되어 있다. 남의 도메인을 모두 자회사 포털로 보낸다면 자회사 포털은 엄청난 부당이득을 얻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터넷의 포털은 114안내 전화번호부처럼 인터넷의 주소를 안내하는 인터넷 주소안내 사이트인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은 통신망의 중립성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이고 기존 수백만의 이용자 후생성을 배제한 자사만을 위한 서비스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전화번호는 부득이한 경우 새로운 전화번호가 필요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해지면 기존의 번호를 일정기간 유지시키고 새로운 번호체계로 서비스하듯 인터넷주소 역시 한글주소 지원 DNS의 이중화도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즉 기존의 한글주소서비스는 일정한 관행과 이용자 후생성등을 고려하여 그대로 존속시키고 새로운 한글주소 지원 DNS로 새롭게 서비스하면서 이용자로 하여금 더 좋은 서비스를 선택하게 하는 방법이 있음에도 이렇게 하지 않고 기존에 5년 이상 서비스되던 한글주소를 자회사 포털로 일괄적으로 돌리는 것은 남의 한글주소를 이용하여 자회사 부당지원에 이용케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수십만의 대, 중소기업이 전화번호를 홍보하듯이 자신의 도메인격인 한글인터넷주소를 알리고 홍보한 효과는 엉뚱하게 특정포털이 모두 갖게 되는 매우 부당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대, 중소기업, 개인의 원성은 넷피아, 해당통신사, 정부에 미치게 될 것이고 불모지에서 한글인터넷주소를 계몽하고 서비스한 넷피아는 수많은 기업의 항의로 업무가 마비가 되었다.

D사를 비롯한 일부 업체의 ‘한글인터넷주소 가로채기’ 행위는 결국 K통신사와 넷피아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2006년 3월 K통신사 역시 H사와 같이 한글주소를 중단하고 자회사인 P포털로 돌리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그리고 2007년 1월 말부터 K사는 인터넷교환기에서 6년간 서비스 되던 한글인터넷주소를 K사 자회사의 검색 서비스로 돌리는 부당한 일이 벌어졌다.

K사와 넷피아는 2000년 10월부터 6여년간 협력관계를 맺고 한글(자국어)인터넷주소와 한글e메일 주소(이름@회사명)의 발전과 보급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여 왔다. 한글인터넷주소가 전국민에게 편한 인터넷주소로 자리매김하는데는 K사의 협조가 지대했다. 또한 한글인터넷주소는 K사가 자사 초고속라인을 보급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기존 라인은 주소창에 www로 시작하는 영문도메인만 가능했지만 초고속 인터넷라인은 편한 우리글인 한글인터넷주소도 가능하여 초고속라인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데 한글인터넷주소도 많은 기여를 하였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K사 회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때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도메인처럼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07년 1월 한글주소를 함께 발전시켜온 국내대표 통신업체인 K사가 6년간 잘 서비스해오던 한글주소를 자회사의 검색결과로 돌리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넷피아는 한글인터넷주소를 이용하는 2,000만 사용자와 등록된 약72만 한글인터넷주소의 등록자 보호를 위해 법원과 공정위에 부당함 시정을 위한 소송제기 중이다.

K사가 자회사인 P포털의 이익을 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넷피아에 협정 종료를 통보함으로써 작은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룩한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라는 결실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한글인터넷주소가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대신 P포털 검색으로 연결됨으로써 72만 건에 이르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의 등록자들이 구축한 회사명, 브랜드명, 서비스명 등의 재산권이 P포털의 검색 트래픽 및 키워드 광고 매출 증대 등으로 전용되고 있어 수많은 등록자 및 이용자들로부터 커다란 비난을 사고 있다.

K사는 한글주소를 등록한 10만여 기업이 주소창에 자신의 도메인을 알리듯이 한글주소를 알리면 자사의 통신망을 지나는 남의 한글주소를 자회사인 P포털로 돌리고, P포털은 자신이 광고하지 않은 남의 한글주소를 자신의 사이트로 유도시켜 해당 한글주소를 검색용 한글키워드로 둔갑시켜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한글주소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갑자기 엉뚱한 사이트가 나오게 되어 혼동하게 되고 한글주소를 자신의 도메인처럼 사용한 기업들은 자신들의 한글주소를 고객들이 입력할 때 전혀 엉뚱한 P포털로 연결되는 피해를 입는 것이다. P포털은 한글주소를 이용한 한글키워드 재판매를 하여 십만이 넘는 한글주소 등록 기업이 광고한 한글주소 광고 효과를 자사의 포털 순위를 높이는 경쟁에 이용하고 있다.

현재 한글인터넷주소 만들기는 국내 대부분인 60여 개의 통신사업자, 부가통신사업자(SO) 및 1800여개 기관과 업체가 동참하고 있다. 한글인터넷주소는 비록 법정 상표권은 아니지만 직감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식별력을 갖춘 기업명과 브랜드명을 인터넷주소로 활용함으로써 한글주소의 주요 부분이 등록상표와 동일하게 구성된다고 할 수 있다. 한글인터넷주소를 도메인과 같은 준상표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근거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한글주소를 등록한 등록자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면 법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전 세계 도메인을 관리하는 V사와 통신업체들이 도메인을 통해 인터넷 산업을 선도하며 세계화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넷피아와 통신사가 한글인터넷주소를 통해 자국어인터넷주소의 종주국이자 허브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프로젝트인데 이를 지원해야 할 K통신사가 오히려 이를 저지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글로벌기업의 경우 자신이 가장 잘하는 한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우리의 경우는 그런 전문분야 경쟁력 보다는 영역경쟁력이 기업경쟁력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 같다. 그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상생하며 각자의 전문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윈윈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과 연관있는 주변산업은 대기업에 의해 하루아침에 고사될 수도 있는 사회적 구조가 참으로 안타깝다.

만약 우리나라가 자국어인터넷주소의 종주국이 된다면 전세계 인터넷의 흐름을 한국을 거치게 하여 IT 분야에서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통신사 측에서 자비를 들여 만들어야될 일인데 넷피아가 통신사의 미래 10년을 위한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고 있음에도 자회사 살리기라는 명분으로 K통신사에서 미래국가 프로젝트가 될 수 있는 이 일을 힘의 논리로 고사시키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

작은 벤처기업인 넷피아가 거대한 기업을 상대로 불공정거래 행위를 바로잡겠다며 힘겨운 투쟁에 나섰던 것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한글인터넷주소만은 반드시 살리고 지켜내야겠다는 신념 하나 때문이다.

-그후 회사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12년을 이어온 벤처 넷피아는 숨은 저력이 있었다. 2007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회사는 많은 안정을 되찾았다. 그토록 혹독한 폭풍에도 회사가 무너지지 않고 안정을 되찾은 이유는 12년된 벤처기업이지만 회사가 대외 부채(빚)가 한푼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고집해 오면서도 이것이 위기에 이렇게 큰 힘이 될줄은 미처 몰랐다.

위기의 폭풍을 지나면서 채권자인 빚쟁이가 없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이다. 600명이 넘는 주주들 중 몇 분은 전화하여 회사가 걱정이 되지만 창업자인 내가 복귀한 것을 환영해 주었고 밖에서 도울 것은 돕겠다며 격려의 말을 해 주었다. 직원들은 주주들의 격려전화에 고무되어 다시 회사를 안정시켜 하루 빨리 고마운 주주들께 보답하자고 오히려 나를 격려하였다. 회사가 큰 위기를 넘기고 이렇게 빠른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회사를 지키고자 새롭게 변화를 다짐해준 많은 넷피아 가족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10년 이상을 한결같이 넷피아를 사랑하고 자국어인터넷주소를 후원해주는 주위분들의 도움이 넷피아를 지켜낸 가장 큰 힘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았던 것은 넷피아의 제품 덕택이었던 것 같다. 회사가 위기일때는 받아야할 미수금이 늘어나거나 판매대금을 떼이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넷피아의 서비스는 100% 선입금되는 현금사업이다. 넷피아의 제품인 한글인터넷주소는 불량이나 반품, 재고가 없는 사업이다 보니 위기에 큰 힘이 되었다. 한글인터넷주소의 기본인 한글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또 하나의 계기였다.

한글인터넷주소는 한글로 시작된 사업이기에 한글의 과학화와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한글이 없었다면 자국어인터넷주소를 향한 꿈의 시작인 한글인터넷주소의 탄생도 없었을 것이기에 넷피아가 갖고 있는 한글에 대한 고마움은 남다르다.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는 고마운 한글. 넷피아는 한글날을 기리는 뜻으로 매년 한글발전과 넷피아 발전에 도움을 주신 분께 우리 쌀로 만든 한글날 축하 떡을 5년째 돌리고 있다.-

 

위기의 칼날 위에 서다

우리 모두 지켜야 할 공동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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