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년 말로 접어들면서 넷피아는 비로소 안정적인 성장대로에 들어설 수 있었다. 리얼네임즈와의 한판 승부는 피 말리는 전쟁의 성과였고, 그 고비를 넘겨내고 얻은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달콤했었다.

나는 ‘2002 Korea Digital Award'의 디지털 경영인 협회상,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우수 경영인상, 제2건국범국민 추진위원회가 선정한 신지식인 등으로 공로를 인정받게 되었고, 넷피아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 IT분야에서 100대 기업,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선정한 인터넷 기업 기반산업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어느덧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 일일 사용 건수는 2300만 건에 달하면서 단 몇 년 만에 120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포기하고 싶고, 죽고 싶었던 마음을 억누르며 버텨온 아픔의 커다란 열매였다.

이후 넷피아는 국내 주요 50개 ISP 업체들과 한글인터넷주소 인프라 확산에 힘썼고, 국내 50만 개의 유료 등록을 통해 실질적인 한글인터넷주소 표준모델을 뿌리 내렸다. 그리고 행정자치부 산하 250개 지방자치단체와 전국 검찰청의 한글인터넷주소 등록을 100% 이끌어 내고, 이를 통해서 국내의 정보격차 해소와 전자정부 구현에도 기여하고 있다.

17대 총선에서도 후보자들의 90% 이상이 한글인터넷주소로 홈페이지를 등록하여 모든 계층의 유권자들이 쉽게 후보자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 각종 기업체에서도 소비자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브랜드명과 제품명을 한글인터넷주소로 등록하여 보다 효과적인 기업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탄력을 받은 넷피아는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해 점차 빠른 속도로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국제시장에서도 넷피아의 기술에 긍정적 평가가 내려지자 나는 더욱 적극적으로 세계화에 나섰다. 국제회의에서는 ‘자국어인터넷주소'를 전 세계 누구나 자국어만 알면 쓸 수 있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 여파는 UN 산하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 이어지면서 2004년 넷피아는 인터넷 거버넌스 분야 전문가 자격으로 공식 초청을 받고 키워드형 구조의 자국어인터넷주소가 비영어권 국가의 지식정보화 사회 진입과 경제발전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가에 대해 발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ITU 멤버십이 없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통신표준총회(WTSA)에 초청받아 자국어인터넷주소의 세계 표준화 제안을 하였고 전 세계 정보화격차해소를 위해 구성되었던 UN 산하 인터넷정책워킹그룹인 WGIG (Working Group on Internet Governance)에 한국을 대표하여 넷피아의 천강식 이사가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사업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3년 국제사회의 정보화 격차 해소와 글로벌 사이버 커뮤니티 구현을 위해 UN에서 주관한 정보화 사회를 위한 국제 정상회의인 WSIS(World Summit on the Information Society) 서아시아 준비회의에 초청 받아 발표하여 아랍권 국가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에 집중되었던 관심이 전 세계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모두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상황이 실제로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그 동안의 성과를 인정받게 되면서 2004년 11월에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경제 분야 민간 사절단으로까지 참가하게 되었으니,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안도와 함께, ‘이제는 뿌린 씨앗을 거둘 때다!’라는 생각으로 함께 동고동락을 해온 직원들과 나 자신에게 한없이 고마웠다. 은마아파트 상가의 창문도 없던 사무실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 어느새 세계 시장을 향해 힘차게 뻗어가고 있으니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오늘날의 넷피아에게 딱 어울리는 말임을 깨달았다.

그동안의 글로벌 시장에서 국제표준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2005년 터키와의 자국어인터넷주소 사업에 대한 계약체결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결실을 맺어갔다. 그리고 그해 9월부터 넷피아의 해외부문을 맡은 이병훈 대표는 수십년간의 해외비지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자국어인터넷주소를 위한 각 나라마다 라이센스를 계약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병훈 대표는 미국의 통신회사인 스프린트 코리아의 대표를 역임한 국제사업분야의 전문가로, 넷피아가 추진하는 자국어인터넷주소 세계화에 큰 초석을 만들었고, 넷피아는 해외사업을 더욱 전문화하고 고도화하게 되었다.





현재 넷피아는 95개국 자국어인터넷주소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였고 한국, 터키, 인도네시아, 몽고 등에서 상용화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그리고 칠레, 멕시코, 말레이시아, 태국, 레바논,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등에서 상용화 서비스 준비 단계에 있으며 체코, 불가리아, 그리스, 이집트, 대만, 베트남 등과는 자국어인터넷주소 솔루션의 수출 발판을 쌓아가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국이 자국어 인터넷주소 분야의 종주국’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외국 진출을 향한 우리의 노력은 단지 넷피아의 성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공익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인터넷을 통한 정보접근에서 소외되었던 계층까지도 인터넷 인구에 빠르게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국어인터넷주소는 인터넷주소창에서 영문도메인과 함께 자국의 글로 모국어를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한한 정보의 바다로 자국어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지식의 통로 (Knowledge Gateway)'로서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자국어로 접근하기 위한 모든 인터넷사이트의 공용의 대문인 것이다. 이것은 주소창의 공용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주소창이 특정검색사의 데이타 검색용 검색창과는 구별되는 중요한 이유이다. 같은 키워드 형태로 입력이 되더라도 주소창은 도메인의 역할을 하고 검색창은 검색키워드 역할을 하는 차이인 것이다.


이것은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비영어권의 선진국에도 커다란 혜택을 줄 수 있다. 프랑스, 독일 등의 선진국에서도 영어보다는 자국어가 더 편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미국, 영국 등 영어권에서조차도 복잡하고 긴 영문도메인이 아닌 키워드형 짧은 실명인터넷주소는 사용자들에게 보다 편하고 쉬운 인터넷주소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캐나다, 미국 등 다민족국가의 경우 다민족 구성원들이 영어 뿐만이 아닌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어 더욱 편한 인터넷주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국민들 사이에 정보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간단하고 편한 자국어주소는 분명 정보접근 저항감을 줄여주고 각국의 정보격차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주소창에서 http://www와 같은 기존 영문 도메인은 이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인터넷 사용의 커다란 장벽이기 때문이다.

또한 IT 산업에서 우위를 점령하고 있는 영어권 국가들도 비영어권의 인터넷 보급률이 늘어나고 주변산업이 더욱 성장해야만 더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넷피아의 자국어인터넷주소는 인류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또하나의 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커다란 자부심을 갖는다. 자국어인터넷주소는 도메인보다 더욱 편리한 특성으로 또 한번의 인터넷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 복잡한 숫자조합(IP Adress)으로 된 인터넷주소는 인터넷주소로서의 범용성이 떨어져 상업화와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지만 도메인네임은 그런 한계를 많이 극복하여 오늘날의 인터넷이 발전하는데 커다란 초석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넷피아가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관련 주무부처인 인터넷을 진흥하고 발전시켜야할 기관인 인터넷진흥원(구 한국인터넷정보센타)으로부터 오랜기간 동안 온갖 괄시와 외면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해당기관의 장이 그 자리에 무려 8여년이나 있으면서 넷피아가 출원한 특허에 이의를 제기하고 외국업체와 손을 잡고 넷피아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정부의 힘으로 배포하는 등 넷피아를 배제하는 일들을 스스럼없이 했기 때문이다. 넷피아가 가장 큰 고통을 받은 것은 다름아닌 이런 일들 때문이었다.

2002년 M사가 자회사격인 리얼네임즈를 파산시킨 후 우리는 전쟁이 끝난 줄로 착각했었다. 글로벌 기업과의 전쟁은 총성없는 국제전쟁임을 우리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2002년 6월 리얼네임즈가 파산한 직후 나는 아내와 함께 리얼네임즈 주요경영진을 찾아갔다. 리얼네임즈 주요경영진을 넷피아의 전세계 자국어인터넷주소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만난 리얼네임즈의 CEO였던 키스티어 사장이 내게 해준 말도 이러한 일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나 보다. 그는 M사가 자신들의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리얼네임즈를 고의로 파산시켰다는 이야기와 함께 향후 M사가 넷피아도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전했었다. 우리는 그때 그의 말처럼 지난 몇 년 간의 여러 가지 이해 못할 일들과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2002년 이후 M사는 넷피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변기업과 사람에 많은 작업을 한 것 같았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D사 A씨와 소송 도중 알게 된 사실이 있다. M사는 2004년 현재의 D사 A씨와 계약을 하였다. 그 당시 D사의 A씨는 병역특례로 군복무 중이었다. 군복무기간 중에 M사와 계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내용은 우리의 자국어인터넷주소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것이었다.

D사 A대표는 법정에서 2004년 계약을 하였고 2년 뒤인 2006년 다시 재계약을 하였다고 진술하였다.
M사와 D사의 2004년 계약은 우리나라의 한글주소 산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P포털과 K통신사는 K통신사 라인에서 6여년간 평온히 서비스되던 한글주소 70여만개를 모두 K통신사 자회사인 P포털로 돌리고, P포털과 K사는 한글주소를 K사 한글키워드로 전용하여 재판매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글주소가 6여년간 연결되던 해당사이트로 가지 않고 엉뚱한 포털로 연결되는 일들은 2004년 M사와 A씨의 계약 이후에 일어났다.

이것은 K통신사가 K통신사를 지나는 남의 도메인을 모두 자회사 P포털로 돌리는 것과 같은 부당한 일이다. 통신망에서는 그 어떤 도메인도 이와 같이 물리적 처리를 기술적으로는 할 수 있다.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대표 통신사인 K사는 K통신사를 지나는 모든 도메인을 자회사로 돌리는 일을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국제적 관행과 관련 기관들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인터넷 교환기 DNS를 지나는 남의 도메인을 중간가로채기 할 수 없는 이유다.

이미 우리가 개발하여 전세계 표준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키워드형 자국어인터넷주소는 한국에서 1997년부터 모델을 만들어서 2007년 현재 10년이 되었지만, 아직 전세계 표준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예산과 정책적 뒷받침이 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그 파급력이나 사용자 메리트가 상당하지만 아직 보호법이나 정책이 없다는 단점이다. 유감스럽게도 K통신사는 이점을 악용하여, 국제관행적으로 정착이 된 인터넷주소 교환기인 DNS에서 넷피아가 만들어 차세대 전세계표준화하고 있는 자국어실명인터넷주소를 남의 한글주소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자신의 자회사로 돌리는 부당함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K사는 K사 인터넷 라인에서 삼성전자, 대한여행사를 인터넷주소창에 한글주소를 입력하면 2000년부터 2007년 1월까지 각각 삼성전자, 대한여행사로 단번에 접속되던 것이 2007년 1월 20일경부터 모두 K사 자회사의 P포탈로 연결되도록 만들었다. 문제는 K사가 자회사 P포탈 하나를 살리려고 무려 6년 이상 가장 편한 인터넷주소로 평온히 활용해 온 72만개의 한글인터넷주소(ex. 삼성전자) 대부분을 중간가로채기 하여서 K사 자회사로만 연결되게 하여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많은 기업이 자신의 기업명과 상품명으로 된 한글주소를 알리고 홍보하여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를 한글로 편하게 접속하게 하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K사 라인에서 이것을 모두 K사 자회사인 P포탈로 몽땅 돌려지게 된 것이다. 이것은 국제적 DNS의 관행을 어긴 것이고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을 국가대표 통신사가 자행한 것이다.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수년간 한글주소를 알리기 위하여 쓴 광고효과를 모두 K사가 취하는 부당한 일에 대하여 수많은 기업들이 분개하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 IT의 리더기업인 K통신사가 M사와 같이 자사수익을 위해 6여년간 서비스되던 남의 한글주소를 작동하지 않게 하는 것도 모자라 그것을 알리기 위해 투입한 일반기업의 경제적 가치인 한글주소 광고효과를 K통신사 자신만의 매출을 위해 전용한다는 것은 국익을 위하고 관련 분야 리더가 되어야 할 국가대표 통신사 답지 않은 일이고 인터넷정신에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수십만의 넷피아 고객인 기업들과 기관 개인들은 지난 수년간 수십만 기업이 한글주소 알리기를 통해서 일군 한글주소 광고효과의 경제적 가치를 K통신사 라인에서는 이를 통째로 (해당사이트로 가는 것을 막고) 자회사인 P포털로 돌리는 이와 같은 부당함이 하루 빨리 시정되어 자신들의 한글인터넷주소를 지킬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우리가 만들어 전세계 표준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차세대 자국어인터넷주소를 우리와 함께 만들어가야할 K통신사가 오히려 자사이익을 위하여 국가적 프로젝트로 손색이 없는 중소기업이 10년간 만들어가고 있는 신산업을 힘의 논리로 무력화 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주소의 특징인 루트 DNS를 한 국가가 갖는다는 것은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을 모두 지나가게 하는 인터넷 트래픽 허브국가가 되는 엄청난 국가산업적 기회를 갖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지원하고 투자해야할 국가대표 통신사가 오히려 그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도메인의 루트를 어떻게 선점하게 되었고 그 파급효과가 어떠했는지는 K통신사가 반드시 분석하고 연구해야할 가치있는 K통신사의 미래가 걸린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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