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 서비스의 성공적인 출발로 나는 세상이 끝나도 여한이 없을 것만 같았다. 이제 한국에서 구축된 모델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컸다.

그러나 세계를 향한 새로운 도전의 길 위에는 더 힘겨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결코 돌이키고 싶지 않은, M사와 M사가 최대주주로 있던 리얼네임즈와의 다툼이 시작된 것이었다.

리얼네임즈는 우리가 1997년 한글인터넷주소개발을 시작할 무렵 유사기술을 개발하여 1999년경 실리콘밸리에서 상당한 자금을 투자 받은 곳이다. 이 회사는 M사로부터도 거액의 투자를 받아 당시 총 펀딩 규모만도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이었다.

그들은 1999년 9월, 알타비스타, 잉크토미, M사 등 미국의 주요 검색사와 제휴하여 인터넷 키워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그 해 말부터는 본격적인 글로벌 전략을 펼쳐가려 하고 있었다. 넷피아와 리얼네임즈는 1999년 이후 각종 국제행사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동종의 서비스 아이템인 단 하나 뿐인 인터넷 주소창 사업을 들고 나온 넷피아와 리얼네임즈의 충돌은 당연한 것이었다. 1999년 말, 나는 미국에 있는 리얼네임즈 본사를 찾아가 ‘천하3분지계’를 제안했다. 즉, 미주와 남미권은 리얼네임즈가, 아시아권은 우리가, 아프리카와 유럽은 서로 협력하자는 내용이었다. 동맹을 통해 세계를 통일하고 세계적 표준을 같이 만들어 인터넷 주소창 시장을 평정하자는 뜻에서였다.

그러자 리얼네임즈는 내게 이보다 더 직접적인 제안을 해왔다. 당시 리얼네임즈의 인터내셔날 부문 CEO였던 테드 웨스트는 나에게 파격적 금액인 약 3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액수로 넷피아를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한 것이다. 그동안 빚에 시달리는 혹독한 상황을 겪어온 나로서는 도저히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었다.

리얼네임즈는 3차례의 미팅 후 인수결정을 위한 실사를 요청했고 2000년 1월 초, 양측은 변호인 및 전문팀을 구축해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걸림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기술 부문 실사를 앞둔 날의 일이다. 리얼네임즈의 방문이 약속되어 있던 날 아침, 기술 부문의 설명을 담당할 개발팀장인 배진현 수석 연구원이 약속 시간이 다 되도록 나타나지를 않았다. 배연구원은 넷피아 병역 특례병 1호로 입사하여 자국어인터넷주소 기술을 개발하고 자국어주소용 글로벌 아키텍처를 나와 함께 설계한 핵심 인력이다. 나는 정책과 컨셉 등 사회학적 부분을 담당하였고 배수석연구원은 기술부분을 담당하였다. 나는 실사를 망치게 될까봐 속이 타들어가는 걱정을 하고 있던 중인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배연구원이 출근 중 눈길에 미끄러져 팔을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것이다.

중요한 미팅이 있는 와중에 기술의 핵심을 알고 있는 당사자가 자리에 없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어쩔 수 없이 실사팀을 맞아 내가 직접 설명에 나서야 했다. 아는 것은 아는 대로, 모르는 부분은 임기응변으로 대처를 하며 실사를 무사히 마쳤다. 실사가 끝나자 리얼네임즈 측에서는 만족하는 눈치였다. 당시 나는 속으로 개발팀장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300억원이나 되는 큰 M&A에 하필이면 왜 오늘이냐며 ......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협상은 결렬되었다. 천우신조일까. 지금 와서 생각하면 당시 배연구원이 병원에 가는 바람에 우리의 핵심 기술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어쩌면 처음부터 협상 결렬은 정해진 수순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순조로워 보였던 협상은 결국 그들의 마지막 요구에서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유는 리얼네임즈가 인수 조건으로 한글인터넷주소 데이터베이스까지 모두 넘겨 달라는 제의를 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300억 원이라는 달콤한 유혹의 제안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기술과 특허권 그리고 한글주소에 대한 운영권까지 넘기라는 그들의 조건 앞에선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베이스를 넘긴다는 것은 한글주소를 등록할 때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돈을 내고 우리의 한글 이름을 등록해야 한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 때는 마침 우리 큰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이었다. 나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협상조건과 함께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동사무소에 등록하듯이 한글인터넷주소와 한글@한글 방식의 한글 이메일까지 등록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300억 원을 받고 그들의 협상조건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사이버상의 한글 이름은 앞으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등록해야 할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닌 우리의 한글을 다른 나라에 돈을 내고 등록하는 일을 내가 해야 한다니?’

그것은 결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 민족의 혼을 내어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내게 “아빠!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내가 너희를 공부시키기 위해서 한글주소 운영권을 외국에 팔았으니 아빠를 이해해 달라고? 참으로 망설여지는 순간이었다.

협상을 더 이상 진척시킬 수 없었다. 이후 리얼네임즈와의 협상 결렬은 넷피아 사상 최대의 시련이 시작되는 전쟁의 서막이었다. 거대한 자본력과 다국적 글로벌 기업 M사를 앞세운 리얼네임즈가 어떻게 공격해올지는 겪어보지 않아도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협상을 진척시키지 않은 이유는 당시 전략기획실의 이창훈 팀장과 넷피아 임직원들이 우리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얼네임즈의 경우는 M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서비스 형태를 취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와는 전혀 다른 기술 차이였다. 그러한 서비스 방식은 제휴가 중단될 경우 일시에 붕괴될 수 있는 아주 위태로운 것이었다.

당장은 몹시 달콤한 유혹이었던 300억 원을 거절하는 것이 힘들고 아쉬웠을지는 몰라도, 조금만 더 버티고 지켜낸다면 300억 원보다 훨씬 큰 미래의 가치가 기다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지켜왔는데 더 참는 일쯤이야 못 하겠는가 하는 자신감도 있었다.

급여를 지급하지 못해도, 차비가 없어서 퇴근하는 것조차 망설일 때에도 포기하지 않았는데, 고지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마당에 절대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후 한글을 연구하는 여러 한글 단체들이 뜻을 모아 인터넷주소의 한글화를 외치며 결성된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의 도움은 리얼네임즈와 경쟁하던 넷피아에게 큰 힘이 되었다. 아래의 소속기관들은 한글인터넷주소 전국민 보급을 위해 www로 시작하는 영문주소만 가능한 인터넷주소창에 한글이름만 입력하면 된다는 전국민 계몽 활동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넷피아를 후원하여 주었다.

한글인터넷주소 전국민보급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단체 소개

가. 한글인터넷주소추진 총연합회(일명 한추회) - 설립일: 2002년 1월 29일

* 한글인터넷주소 추진 총연합회 소속기관 (무순)
겨레문화연구소 국어교육연구회 국어문화운동본부 국어단체연합 국어상담소
국어순화연구소 국어순화추진회 국어정보학회 국제언어문학학회
내사랑코리아 대한음성학회 민족문화연구소 밀물현대무용단
바른언어생활실천연합 바른한글 배달말교육학회 배달말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솔애올 언어과학회 열린국어교육연구회
외솔회 우리마당 우리말뿌리찾기모임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짚신문학회 출판학회
푸른솔 겨레문화연구소 한국국어교육연구원 한국땅이름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어문학회 한국언어과학회 한국언어정보학회 한국언어학회
한국음성과학회 한국전자출판협회 한국현대문법학회 한국현대언어학회
한글날 국경일제정범국민 추진위원회 한글로 지구촌 문맹퇴치운동협의회 한글문화 세계화 운동본부 한글문화연대
한글사랑운동본부 한글연구원 한글재단 한글철학연구소
한글학회 한말글연구회 한미문화재단 한민족문화학회

▲약 50여 단체 및 기관. 많은 한글단체에서 “해방이후 한글단체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하나로 뭉친 것은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가 처음”이라고 한다.

제 1기 한추회 조직도

위원명단

명예회장
ㆍ전택부 (한글날국경일추진위원회 위원장, YMCA명예총무)
ㆍ서정수 (한글문화세계화운동본부 회장)

명예이사
ㆍ김계곤 (한글학회 회장) ㆍ김석득 (외솔회 회장)
ㆍ김재민 (전 외국어대 교수) ㆍ나채운 (전 장로교 신학대 교수, 목사)
ㆍ박갑수 (바른언어생활실천연합 회장) ㆍ박붕배 (한국국어교육연구원 원장)
ㆍ박종국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ㆍ서경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ㆍ이현복 (대한음성학회 회장) ㆍ정재도 (한말글연구회 회장)

고문
ㆍ경상현 (전 정보통신부 장관) ㆍ김경희 (전자출판 대표)
ㆍ김수엽 (대구효성대학교 총장) ㆍ김형오 (한나라당 국회의원)
ㆍ박응격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 원장) ㆍ박창순 (EBS 방송본부장)
ㆍ유종하 (전 외교통상부 장관) ㆍ이상섭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ㆍ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ㆍ이판정 (넷피아 대표이사)
ㆍ임종인 (변호사,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ㆍ조기성 (전 호주교민회장)
ㆍ허운나 (정보통신대학원 총장)  

상임이사
ㆍ최기호 (상명대학교 교수)  

고문
인문사회분과 - 최기호 (상명대학교 교수)  
정보통신분과 - 진용옥 (경희대학교 정보통신대학 교수)  
경제산업분과 - 이판정 (넷피아 대표이사)  
국제분과 - 이참 (기업자문가, 방송인)  

상임부회장
ㆍ김정열 (동명대학교 객원교수)  

상임이사
인문사회분과
ㆍ김영명 (한글문화연대 대표)  
ㆍ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  
ㆍ류호석 (인물코리아 대표)    
ㆍ박우철 (한글재단 사무국장)
ㆍ서정수 (한글문화세계화운동본부 회장)
ㆍ오동춘 (짚신문학회 회장)
ㆍ유운상 (한글학회 사무국장)
ㆍ정달영 (대진대학교 국문과 교수)
ㆍ차재경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정보통신분과
ㆍ박경윤 (경희대학교 정보통신대학 교수)
ㆍ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ㆍ이동만 (정보통신대학원 교수)
경제산업분과
ㆍ한영섭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 사무국장)
국제분과
ㆍ전길남 (KAIST 교수)
감사
ㆍ박대희 (외솔회 총무이사)
ㆍ박영옥 (넷피아 이사)

나. 한글인터넷주소 분쟁조정위원회 - 설립일: 2003년 5월 12일

한글인터넷주소 분쟁조정위원회는 한글인터넷주소관련 분쟁시 법원에 가기 이전에 분쟁을 조정해주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한글주소와 전세계 모든 도메인의 특수성인 선접수 선등록에 따른 등록이 타인의 서비스표와 상표등을 침해시 그것을 조정해주는 단체로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조직도

* 명단(위원장 포함 총 14인)

- 위원장 : 최태창 변리사
- 간사 : 김기중 변호사
- 조정위원 : 남희섭 변리사   류광현 변호사    박성호 변호사   안광석 변리사
                   우지숙 교수      이경란 변리사    이상정 교수      이인실 변리사
                   이해완 변호사   정경석 변호사    정상조 교수      조정욱 변호사
                   최현석 변리사

* 주요업무
1. 넷피아닷컴이 제공하는 한글인터넷주소 사용 의 일반화로 생겨나는 분쟁의 해결
2. 상표권 등의 지적재산권과 한글인터넷주소 사 용권과의 충돌조정 업무

분쟁원칙

가. 전문적인 분쟁해결
나. 신속하고 저렴한 분쟁해결
다. 한글인터넷주소의 특수한 사정 고려 가능
라. 한글인터넷주소 등록인에 대한 필요적 분 쟁조정
마. 신청비용 신청인 부담

다. 사용자평의회 - 설립일: 2007년 6월 21일

한글인터넷주소 등록자끼리의 잦은 분쟁과 주지저명한 한글주소와, 음란사이트 등에 관련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특히 등록인의 재산권을 넷피아가 임의로 그것을 제한하거나 말소할 수 없는 운영상의 고충이 많았다.

이것을 임의적으로 처리할 경우 회사와 담당운영책임자가 민, 형사상 책임을 져야하는 위험이 있어 그간 수년간 운영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었고, 법원에서 이를 도와주는 회의체의 구성을 제안하여 그에 근거하여 사용자평의회를 만들게 되었다.

사용자평의회는 한글주소분쟁조정위원회에 가기 이전에 인터넷사용자가 배심원이 되어 주지저명한 한글주소와 음란사이트 판별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기구로 도메인네임의 분쟁조정정책인 UDRP의 단점을 보완한 한글인터넷주소만의 특징을 살려낸 세계최초의 인터넷주소정책결정과 운영을 위한 배심원제도로서 법원의 조정결정을 근간으로 만들어지게 된 자발적인 사용자그룹이다. 사용자평의회는 한글주소 분쟁조정위원회와 법원에서 한글인터넷주소 분쟁에 대한 판단시 가장 기초적인 판단을 제공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 제1기 사용자평의회는 300여명이 신청자 중에서 변호사, 변리사, 언론인, 기업인, 주부, 학생 등 15명이 선발되었다.

* 명단(존칭 생략, 가나다순)

     권성필     김주연     김준태     백낙영     백성호     서동열     손제호     신중헌     
     오상용     이승택     임미옥     정봉수     조신희     조홍대     최달용

* 배심원의 네가지 지침과 선서내용

     네가지 지침
     SERVICE Above Self, 사용자평의회 배심원으로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있어
     1. 진실한가?
     2. 사용자에게 공평한가?
     3. 인터넷산업과 사용자 발전을 더하게 하는가
     4. 사용자에게 유익한가?

     선서
     나는 한글인터넷주소 사용자평의회배심원으로서 배심원의 활동 목표와 규율을 준수할
    것을 마음깊이 맹세하며 다음과 같이 선서 합니다. 나는 한글인터넷주소 운영 규정에서
    규정한 사항을 준수하며, 아무런 사심없이, 사용자로서 공정하고 엄정한 의견을 개진하
    는 배심원이 되겠습니다.

* 심의절차도

     

* 주요역할

    1. 한글인터넷주소 운영 규정에서 규정한 의미부 합 여부 및 청소년보호정책등에 대한
        심의 및 의결
    2. 넷피아의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 활성화를 위 한 사용자로서의 의견개진 및 여론         전달기능

 

성공적 시장 진입

목적이 올바르니 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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