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봄비 효과

(The Spring Rain Effect on Economy)

50, 60세대는 우리나라 산업 사회의 핵심 세대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고민 세대인 은퇴한 50, 60세대로 우리 경제를 다시 한 번 더 활성화할 수 있는 지혜가 무엇일까?

우리 속담에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인터넷 시대인 지금 우리는 인터넷 속에 살고 있지만, 인터넷을 잘 모르는 것이 아닐까? 21세기 인터넷 시대인 지금 인류는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접해 있다.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 우리가 모르는 그 무엇이 지금 인류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경제 위기와 직결된 것이 아닐까?

복지가 발달한 유럽은 2012년을 “Active Ageing과 세대 간 연대를 위한 해”로 정하고 기존의 청년층이 고령층을 지원하는 사회에서 고령층과 취약층을 모두 지원하는 사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고령 사회의 대응을 위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시작했다. 또한, 2013년 3월 4일 유럽 내 디지털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을 목표로 하는 유럽 대연합(EU Grand Coalition)이 발족하였다. 2015년까지 유럽에서 90만여 개 디지털 분야 일자리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에서도 고령자들의 ICT 활용을 지원하는 코디네이터 인재 발굴과 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급속한 고령화가 예상되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다른 나라와 연계된 사업 시행을 통해 시스템 서비스를 패키지로 수출하려는 목표로 산업계, 학계, 정부가 연계하여 이를 실천하려 노력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국정 목표로 고령 친화 산업 육성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의료, 복지를 위한 ICT 서비스 제공이 강화되고 있다.

각국의 이런 노력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정책이고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무엇보다 민간에서 사업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정부의 예산도 절감하고 산업의 체질 변화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여 모든 문제를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 어려운 경제를 봄눈 녹이듯 하는 경제의 봄비 효과를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부의 자금 지원은 경제의 봄비 역할만 해야 한다. 봄비의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음지의 언 눈을 녹이고 모든 생명을 다시 소생하게 한다. 겨울에 쌓인 언 눈은 봄비를 만나 벼농사에 중요한 못자리도 준비할 수 있는 많은 물을 제공한다. 바로 봄비가 녹인 언 눈이 봄비의 부족함을 대신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21세기 지식 산업 시대, 지금 각국은 원인 모를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 농업 시대의 봄비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 인터넷 시대인 21세기 지식 산업 시대에 언 눈에 해당하는 세대가 미취업 20, 30세대와 은퇴한 50, 60세대가 아닐까? 그럼 무엇이 봄비가 되어 미취업 20, 30세대와 은퇴한 50, 60세대를 경제 활력소가 되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인터넷의 역학 구도를 잘 분석하면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인터넷 시대인 21세기 경제는 인터넷을 빼고 논할 수 없는 시대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패권을 쥐고 있는 것은 컴퓨터 운용 체계를 쥐고 있는 기업들이다. 컴퓨터 운영 체계를 쥐고 있는 기업들은 인터넷이 가능한 브라우저를 함께 보급한다. 인터넷이란 사이버 공간은 인터넷 브라우저의 테두리(집) 속에 있는 가상 공간이고, 그 공간은 인터넷의 브라우저를 만든 기업의 집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전 세계의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만든 기업의 집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인터넷이란 사이버 공간은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고, 개인용 컴퓨터 운영 체계를 쥐고 있는 기업들이 사이버 공간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곳에 현실법의 사각지대가 있으면 그 사이버 공간은 컴퓨터 운영 체계를 쥐고 있는 기업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 2013년인 현재 가상 공간의 경제 규모는 이미 현실 공간의 경제 규모를 능가한 지 오래되었다. 가상 공간만의 경제도 있지만, 현실 공간의 마케팅 공간이다. 브라우저를 만든 기업이 가상 공간의 입구인 브라우저의 주소창에서 가상 공간 속의 남의 가게나 기업의 고객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기의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 이곳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지만,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은 것들도 있다. 정부가 관심 있게 보아야 할 부분이다.

이미 알고 있는 전체 고용의 약 90퍼센트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산업의 초지를 줄여 20, 30세대의 취업의 기회를 줄였고 50, 60세대의 조기 은퇴를 촉발하였다. 또 어려워진 경제 환경은 경련 단절 여성의 인적 재원을 경제에 재투입할 기회를 줄였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해야 경제의 봄비 효과를 부를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 사회의 고민 세대인 50, 60세대와 미취업 20, 30세대 그리고 경력 단절 여성의 재원을 어떤 방법으로라도 경제에 재투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 산업은 그것이 쉽지 않지만, 인터넷 세상인 지식 정보 산업은 그것이 가능하다.

정부는 민간이 그 해법을 찾게 하고 그것의 사업화를 지원하면 그것이 21세기 경제의 봄비 효과가 되어 위기의 경제를 구할 수 있는 진정한 해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말미암은 경제의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인터넷으로 중소기업의 경영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민간이 만들어 확산하면 위기의 21세기는 산업 시대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경제 성장도 가능해 보인다. 그것은 인터넷을 활용한 고효율 지식서비스 산업이 될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컴퓨터 세대인 50, 60세대와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경력 단절 여성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50, 60세대와 경력 단절 여성의 인터넷 SNS 등 디지털 교육은 10, 20 미취업 세대가 맡는 교차 멘토를 민간 기업이 추진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여 이들로 하여금 각 지역의 중소기업을 지원할 때, 우리 사회의 고민 세대가 우리 사회의 구원 세대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또 이들의 축적된 지식과 지혜가 인터넷의 경영 혁신 도구와 결합하여 정보화의 사각지대에서 고생하는 중소기업의 정보 격차를 해결한다면 경제 위기를 푸는 핵심 열쇠가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