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의 경쟁력, 한글

안녕하십니까? 김덕룡입니다.
먼저 오늘 558돌 한글날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해주신 내빈 여러분과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한글을 사용합니다. 우리민족 고유의 말글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며, 또한 한글은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빠지지 않는 우수하고 과학적인 언어입니다. 저는 이러한 독창적이고 훌륭한 문화가 있는 땅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글날이 단순한 기념일로 축소된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1세기 국제화 시대를 맞아 한글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으며, 그에 따라 급속도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1인 1PC를 보유한 나라, 전국 어디에나 초고속통신망이 깔려있는 나라, IT강국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 한글이 있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여타 나라들이 자국어를 정보통신기술에 접목시키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한글은 그 우수성을 증빙해보였습니다. 음절단위의 한글은 바이트 체계의 컴퓨터 언어로 손색이 없으며, 놀라우리만치 시스템에 적합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글은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일뿐 아니라, 정보통신강국으로 나아가는 경쟁력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잠재력입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를 제외하고는 자국어로 된 인터넷주소와 이메일주소를 갖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입니다. 댜랑의 정보를 얼마만큼 짧은 시간에 검색해느냐의 경제 가치는 정보화시대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글인터넷주소와 한글이메일주소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경쟁력을 높여줄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21세기 밀레니엄시대가 도래해왔고, 대한민국은 정보통신의 발전상에 있어 중요한 시점에 와있습니다. 외래어의 남용으로 한글이 많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신의 문화를 소중히 하지 않으며 보존하지 않는 민족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또한 지식산업의 국제적인 거점을 확보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사랑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되새기며, 한글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해봅니다. 모쪼록 한글날이 558돌을 맞기까지 격려해주시고 염려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게 축하와 감사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